기준금리가 두차례 연속 인상되고 보험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보험주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해상은 실적 발표 이후 18일 9.59% 주가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썼고 DB손해보험도 19일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상반기 보험사들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52개 보험사(생보사 22개·손보사 30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1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모두 증가했고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 보험을 제외한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늘어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혜주로 보험주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외 환경 변화와 호실적으로 인한 배당 기대감도 보험주 상승에 한몫합니다.
다만 배당이 끊긴 보험사들이 올해 다시 배당을 재개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익잉여금 가운데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배당 여력도 제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은 소비자가 계약을 해지했을 때에 대비해 환급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위한 적립금을 쌓아둬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익잉여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배당 여력을 저해하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해상은 반기보고서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법정적립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배당가능이익이 소진됨에 따라 배당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기재했습니다. 한화생명 역시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보장성보험 25%, 저축성보험 35% 수준으로 적립률이 현실화되면 충분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배당 재개 시점과 규모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보험주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지만 실제 주주들의 배당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됐지만 금융위원회는 "보험회사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에 대한 개선방안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보험사 배당 재개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남은 하반기 보험사들의 실적과 제도 개선 향방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입니다.
위쪽부터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롯데손해보험 간판. (사진=각 사)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