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해 온 헬스케어 사업에 불이 붙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지원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규제 장벽에 막혀 있던 사업 확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전진숙 민주당 의원 등 10인은 지난 26일 '디지털 헬스케어 진흥 및 보건의료정보 활용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전환이 제시됐습니다. 디지털, 데이터 등에 기반한 의료 혁신을 지원하면서 보건의료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또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의료서비스의 중심도 공급자·치료 중심에서 환자·예방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안 제18조부터 제25조 부분입니다.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서비스·기술에 대한 시범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규제샌드박스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규 헬스케어 서비스가 규제에 가로막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조 장치로 풀이됩니다.
보험사들은 이미 헬스케어를 보험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넓혀 왔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의 질병 위험을 보장하는 기존 역할과 건강관리, 예방 서비스 등을 결합할 경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련 규제 변화가 오랜 기간 더디게 이뤄진 데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사업 모델도 부족해서입니다. 게다가 금융지주 계열사의 경우 손자회사에 적용되는 투자 제한 등 추가적인 제약도 사업 확장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서비스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의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는 올해 회사의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KB오케어'에 온라인 직무 스트레스 검사(PSRA)를 추가했습니다. 기존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 예약 과정과 결합, 임직원이 신체 건강검진과 심리 진단을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 것입니다.
KB손해보험은 앞서 2021년 금융당국으로부터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인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또 같은 해 11월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하고, 이후 2022년 2월부터 KB오케어를 운영 중입니다.
KB헬스케어 관계자는 "임직원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만큼 신체 건강은 물론 마음 건강까지 전방위로 살피는 통합 관리가 향후 건강검진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기업 건강경영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검진 관리 역량으로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법안 발의만으로는 헬스케어 사업이 즉각 활성화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헬스케어 관련 규제샌드박스가 제도화되면, 보험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하고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여지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