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혹시 마운자로?"
입력 : 2026-08-18 오후 5:30:02
요즘 취재원들을 만나다 보면 몇 달 사이 몰라보게 마른 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조금 통통했거나 체격이 있던 분들이 갑자기 확 살이 빠져 있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비결을 물어보면 답은 대부분 하나로 모입니다. 위고비 아니면 마운자로, 이른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입니다.
 
체감되는 확산 속도는 예상보다 빠릅니다. 최근 만난 한 마운자로 투약자는 덩치 좋은 친구 넷이 오랜만에 맥주를 마시러 모였는데 다들 마운자로를 맞고 있다 보니 남자 넷이서 치킨을 한 마리밖에 시키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넷이서 두세 마리는 거뜬했을 자리입니다. 살이 빠진 지인을 만나면 안부보다 "마운자로?"라는 질문이 먼저 튀어나오는 요즘입니다.
 
표준 체형으로 돌아온 기쁨에 살이 빠진 이들은 표정도 좋습니다. 만나면 듣는 "살 빠졌네"라는 인사가 매우 즐거워보였습니다. 육체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도 다소 해방된 모습입니다. 만날 때마다 신년 목표, 여름 목표로 체중 감량을 꼽던 이들이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청춘을 되찾은 듯한 그들에게서 어쩐지 젊은 기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편으로는 주사 한 대로 몇 달 만에 체형이 바뀌는 시대이다 보니 이 좋은 치료제를 두고도 쓰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게을러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손 쉽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고 비춰질 수도 있으니까요. 포모 아닌 포모가 스멀스멀 번지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 탓에 접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분명 즐거운 현상인데 비투약자는 어쩐지 초조함도 같이 생깁니다.
변소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