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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 신약이 키운 기업 시총
입력 : 2025-11-06 오후 2:03:55
글로벌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 (자료=한국바이오협회)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기업 노보노디스크가 글로벌 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 2182억2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663억3000만달러의 미국의 리제네론이 차지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로 전 세계를 휩쓸면서 시총 차이가 1500억달러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로 시총 선두에 오른 양상은 제약산업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제약기업 중 시총이 가장 큰 곳은 미국의 일라이 릴리였습니다. 위고비에 이어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내놓은 릴리의 시총은 805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위 존슨앤존슨은 4487억6000만달러의 시총을 기록했습니다. 둘 사이의 차이가 4000만달러에 달하는 걸 보면 비만 치료제 보유 여부가 시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위고비의 노보노디스크, 마운자로의 릴리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준비에 바쁩니다. 
 
동아에스티와 관계사 메타비아는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비만학회에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 글로벌 임상시험 1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DA-1726 투여군은 투약 26일 만에 최대 6.3%(6.8㎏), 평균 4.3%(4.0㎏)의 체중이 감소했습니다. 허리둘레는 최대 3.9인치(10㎝) 감소했으며, 투약 종료 후 2주간 효과가 지속됐습니다. 이 밖에 임상에선 용량-선형적 약동학 특성과 80시간의 평균 반감기를 확인하며 주 1회 투여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마운자로와의 비교 결과입니다. DA-1726은 고지방 식이 유도 비만(DIO) 마우스 모델 전임상에서 마운자로 대비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기초대사량을 유의적으로 증가시킨 영향입니다. 
 
한미약품도 비만 혁신신약 임상 1상 채비를 마쳤습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LA-UCN2(개발코드 HM17321)'입니다. HM17321의 가장 큰 특징은 근육을 늘리면서 체중을 줄인다는 점입니다. 
 
한미약품은 기존 출시된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의 경우 근 손실이 불가피한 반면 HM17321은 근육 증가와 체중 감소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개발이 성공해 위고비, 마운자로를 추격하면 노보노디스크와 릴리만큼 시총이 불어난다고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노보노디스크와 릴리는 비만뿐 아니라 다른 대사성 질환에서도 오랜 시간 강자로 군림했던 곳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기엔 이릅니다. 한국 기업들도 시총을 불려나가면서 K-제약바이오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시총 상위 10위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알테오젠이 포함됐고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0위권에도 들었습니다. 제약기업 중에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시총 상위 100위권에 포함됐습니다. 
 
기존 판도를 바꿀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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