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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슬롭
입력 : 2026-07-27 오후 5:53:37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이제 일상의 가장 강력한 생산성 도구가 됐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졌습니다. 그런 만큼 AI 생성물들도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제 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가 우리 주변을 빠르게 뒤덮는 'AI 슬롭(AI Slop)' 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원래 슬롭은 돼지에게 주는 음식물 찌꺼기를 뜻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AI 생성 전자책이 대학 도서관에 버젓이 비치돼 논란이 됐습니다. AI 슬롭이 해외 문제만이 아니게 됐습니다.
 
AI 슬롭은 이미 검색과 소셜미디어, 동영상 플랫폼, 전자책 시장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 비영리 연구기관 AI포렌식스 조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틱톡의 상위 노출 게시물 중 4분의 1이 AI 슬롭으로 분류됐습니다. 생성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지면서 검색·추천 피드는 빠르게 슬롭으로 채워지고, 정보의 진위를 가려내야 하는 이용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클릭 수와 광고 수익을 노리고 생성형 AI를 이용해 비슷한 기사와 이미지, 영상, 음성을 끝없이 복제하고 있는 겁니다. 이용자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됐습니다. 콘텐츠는 폭증했지만 콘텐츠의 질은 낮아지고 있는 겁니다.
 
AI 슬롭은 단순한 인터넷 밈이 아니라 디지털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문제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에 최근 유튜브는 반복적이고 대량 생산된 저품질 AI 콘텐츠에 대해서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AI 시대, 더 많은 콘텐츠가 아니라 더 나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4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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