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북의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하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의 전북 거점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 생태계 조성과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맞물리면서 금융권의 전북 진출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달 초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개소할 예정입니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를 한곳에 모으는 금융타운 조성 계획을 가장 먼저 발표하며 금융지주 가운데 선도적으로 전북 거점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금융지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자산운용과 자본시장 기능을 집약한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를 출범시켰고, 하나금융도 자산운용·증권·은행 수탁영업 등을 한데 모은 '자본시장 원루프(One-Roof)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자산운용과 은행, 보험 계열사를 중심으로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며, NH농협금융도 NH-아문디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중심으로 'NH금융허브' 구축에 나설 계획입니다.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전북을 선택하는 배경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있습니다.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은 약 150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어 자산운용과 수탁, 리스크관리 등 자본시장 관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금융지주들은 국민연금과의 협력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인력 이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기존 인력을 포함해 약 250명 규모의 금융타운을 운영할 계획이며, 신한금융은 단계적으로 전북 근무 인력을 300명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하나금융은 약 150명 규모의 조직을 이전하고, 우리금융도 현재 200여명인 전주 근무 인력을 3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금융지주들은 기존 인력 이전과 함께 지역 인재 채용도 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 역시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전주 금융중심도시 육성 필요성을 언급하며 금융기관 집적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전북도는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금융위는 이달부터 현장실사를 진행한 뒤 연내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지정이 확정될 경우 금융회사들의 추가 이전과 자본시장 기능 확대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