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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메리츠금융 홈플러스 회생지원 기싸움
입력 : 2026-06-22 오전 9:34:11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MBK파트너스 제재 수위를 수개월째 확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갈등이 격화됐습니다. 회생 성공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놓고 양측이 공개 설전을 이어가면서 책임론 공방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18일 MBK파트너스 관련 안건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MBK 측에 제재안을 사전 통보한 이후 당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제재심을 개최했지만, 이후 추가 심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선 금감원이 MBK에 직무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무정지는 일반 자산운용사 기준 사실상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제재로 평가됩니다. 특히 사모펀드 운용사(GP)를 대상으로 한 중징계 추진 사례가 드문 만큼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감독당국 판단이 장기화되는 사이 시장의 시선은 홈플러스 회생 작업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현재 쟁점은 법원 회생절차 과정에서 필요한 약 2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 문제로 집중됩니다. DIP는 회생기업이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회생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재원입니다.
 
홈플러스와 MBK 측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회생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MBK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가 단순한 담보자산이 아닌 수많은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연결된 사업체라며 채권단의 협조를 요구했습니다. 또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메리츠가 원금 회수는 물론 상당한 담보가치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회생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메리츠금융은 대주주 책임이 우선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경영권을 보유하며 의사결정을 주도해 온 MBK가 먼저 실질적인 자금 투입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리츠 측은 투자 성과에 따른 수익은 대주주가 가져가면서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단에 넘기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지원 조건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MBK는 홈플러스 운영 정상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메리츠 측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리츠금융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MBK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범위 내 자금 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면담한 뒤 지원 가능성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개정 상법상 주주충실의무와 선관주의의무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보증장치 없이는 추가 자금 집행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지원 자체에 부정적이었던 메리츠가 일정 수준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전제 조건으로 대주주의 책임 분담을 요구한 셈입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2000억원 전액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 자금이 집행될 경우 이 가운데 1000억원 규모에 대해서는 추가 연대보증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메리츠가 요구하는 수준과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합니다.
 
업계에서는 감독당국의 제재 결론이 늦어지는 동안 MBK와 메리츠의 힘겨루기가 장기화될 경우 회생 절차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홈플러스 정상화 여부는 대주주와 채권단이 어느 수준까지 책임을 분담할 지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시민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의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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