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6' 기조 연설 무대에 마지막으로 섰습니다. 이제 쿡 CEO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애플 이사회 의장직을 맡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팀 쿡은 그동안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애플 시가총액을 약 350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키웠고, 연 매출도 1080억달러에서 416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15년 동안 애플 CEO로서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애플로서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애플은 전 세계 약 25억대의 활성 기기를 기반으로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서비스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AI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오픈AI가 챗GPT로 세상을 뒤흔들고, 구글이 AI 생태계를 키우는 동안 애플 AI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사실 이번 WWDC에서 발표한 '시리 AI' 대부분의 기능들이 이미 2년 전 공개했던 내용들을, 구글 AI를 기반으로 해서 이제서야 실현한 것이라고 박하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마지막 WWDC 연설에서 팀 쿡은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는데, 향후 AI 시대에 애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6'에 참석해 청중과 함께 박수하고 있다. 오는 9월 퇴임하는 쿡은 이날 마지막으로 WWDC 기조 연설 무대에 섰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