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가입자는 늘었지만 적자 규모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료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급보험금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실손보험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발표한 '2025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보유계약은 3622만건으로 전년(3596만건) 대비 26만건(0.7%) 증가했습니다. 손해보험사 보유계약은 3028만건으로 30만건 늘어난 반면 생명보험사는 594만건으로 4만건 감소했습니다.
보험료 수익은 18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6000억원(10.0%) 증가했습니다. 보험료 인상과 신규 계약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지급보험금 역시 17조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어나 보험료 증가 폭을 웃돌았습니다. 지급보험금 가운데 급여 항목은 7조3000억원(42.9%), 비급여 항목은 9조7000억원(57.1%)으로 비급여 비중이 여전히 절반을 넘었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실손보험 보험손익은 1조8700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적자 규모인 1조6200억원보다 2500억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사업비 등을 제외한 손익이 악화되면서 실손보험의 구조적 적자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손해율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경과손해율은 101.0%로 전년(99.3%) 대비 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85%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세대별로는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눈에 띄었습니다. 3세대 상품의 경과손해율은 2023년 137.3%, 2024년 128.5%, 2025년 120.3%로 2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반면 1세대는 97.7%에서 102.3%로, 4세대는 111.9%에서 115.1%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2세대는 93.1%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급보험금 항목별로는 도수치료 등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 관련 보험금이 2조7000억원으로 암·뇌·심혈관질환 관련 보험금(2조6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양제 등 통원 비급여 주사제 보험금도 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로봇수술 보험금은 전년 대비 72.4%, 전립선결찰술은 64.6%, 하이푸 시술은 46.0% 증가하는 등 고액 비급여 치료 관련 보험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지급보험금 증가가 보험료 인상률을 상회하면서 손해율이 악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출시된 5세대 실손보험의 안착을 유도하고 비급여 과잉 이용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