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디지털보험사들이 선보이는 ‘미니보험’이 기존 일반 보험사들이 놓치는 틈새시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이나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은 저렴한 가격으로 정신질환을 보장받는 멘탈보험부터 독감보험, 러닝보험, 여행자보험까지 일상에 밀착된 영역을 파고들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창구를 통한 미니보험이 소비자들의 보장 영역을 소소하지만 촘촘히 채우는 한편, 디지털보험사들은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 100% 비대면으로 영업하는 디지털보험사 교보라플과 카카오페이손보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 디지털 전략을 추진했던 회사들은 사실상 ‘탈’디지털 행보를 보입니다. 하나손보는 중장기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장기 보험 위주의 대면 영업 체제로 돌아섰고 신한EZ손보 역시 대부분의 보험료 수입을 대면 영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캐롯손해보험은 자본 건전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난해 한화손보와 인수 합병됐습니다.
디지털보험사들이 틈새시장을 발굴하고도 흑자 전환이 어려운 이유는 미니보험의 낮은 보험료 구조에 있습니다. 납입 기간이 짧고 소액 상품인 미니보험은 회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만한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을 판매해야 하지만, 설계가 복잡한 상품 특성상 앱이나 플랫폼 등 비대면 채널만으로는 소비자의 가입을 유도하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디지털보험사들은 미니보험을 일종의 입문 상품으로 활용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장기 보장성 보험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교보라플은 멘탈케어 보험 출시와 토스 협업을 통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영유아·초중학생·펫보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했습니다.
미니보험은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입니다. 보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디지털 플랫폼은 유익한 창구가 될 수 있으며 디지털보험이 활성화될수록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도 넓어집니다.
결국 디지털보험사들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기존 보험사의 전통적 영역과 초저가 미니보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시급합니다. 미니보험의 혁신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중간지대'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는 것이 디지털보험사들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보입니다.
교보라플의 '라플레이' 앱 내 베스트 미니보험 8종. (사진=배희 기자)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