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화를 만들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이나 광고, 뮤직비디오 수준에서는 이미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산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벽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일관성입니다.
AI 영상은 한 장면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데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긴 영상을 만들 때는 같은 캐릭터의 얼굴, 체형, 같은 배경과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몇 초짜리 숏폼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차이가 분 단위 단편이나 시간 단위 장편으로 넘어가면 기술적 한계가 드러납니다.
실제로 25분짜리 단편 영상을 만들기 위해 프롬프트를 1만6000여번 입력해야 했다는 사례도 나옵니다. 수많은 장면을 이어 붙이며 캐릭터와 공간의 연속성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AI 영화 제작의 다음 단계는 더 화려한 장면이 아니라 같은 인물, 공간을 얼마나 오래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벽이 해결된다면 영화 산업의 구조는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배우의 활용 방식, 로케이션 촬영 시장, 제작비 구조까지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넘어야 할 마지막 벽은 기술이 아니라 연속성을 설득하는 능력입니다.
지난 2025년 12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텐츠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AI로 만든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