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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에서 마주한 의외의 장면
입력 : 2026-05-20 오후 5:43:06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5월의 호찌민은 무척이나 덥고 습합니다. 5월 평균 기온은 26~34도로 습도가 높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입니다. 통상 5월은 베트남의 우기가 시작되는 달이지만,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굉장히 무덥다고 합니다.
 
5월 둘째 주 기자가 호찌민에 발을 디뎠을 때도 외출하자마자 머리가 온통 땀에 젖을 만큼 더운 날씨였습니다. 정작 놀라운 것은 오토바이 헬멧에 긴팔 옷으로 온몸을 감싸고도 신기할 정도로 보송한 피부를 유지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참 친숙한 국가입니다. 지난해 중국에 이어 한국인(약 390만 명)이 외국인 관광객 최상위권을 기록한 만큼 베트남 인삿말 '신짜오!'만큼이나 '안녕하세요'를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떤선녓 국제공항의 지상 승무원이 유창한 한국말로 길을 안내해 줄 정도입니다.
 
K-금융사의 흔적 역시 도심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됐습니다. 기자가 묵었던 호찌민 세도나 스위트 호텔 맞은편에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건물이, 호텔 옆 사이공 쇼핑센터 1층 입구에는 신한은행 ATM 기기가 자리했습니다.
 
뜻밖의 조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일본·베트남 현지 합작법인 UIC 호찌민 지사가 위치한 빈콤센터(Vincom Center)의 쇼핑몰 내 하이디라오에서 한국의 유명 롤(LoL) 이스포츠 팀인 'T1'의 광고판을 마주했습니다. 월즈챔피언십 우승을 뜻하는 별 6개가 선명하게 박힌 간판은 베트남 내 한국 이스포츠의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베트남 VP뱅크가 개최한 ‘T1 in 베트남’ 페스티벌에는 오프라인 관중 1만명, 온라인 참여자 100만명 이상이 운집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권이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이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목입니다.
 
호찌민의 거리는 오토바이 행렬을 제외하면 서울과 닮아 있었습니다. 도심을 누비는 파란색 버스는 서울 시내 버스와 색감이 정확히 일치했고, 쇼핑센터 곳곳에선 최신 K팝이 흘러나와 한국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숨 막히는 더위 속 기자가 목격한 호찌민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도로를 가득 채운 기나긴 오토바이 행렬의 역동성 속에는 한국의 대중문화와 견고한 K-금융 인프라가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호찌민에서 마주한 K-금융의 흔적이 과도기 장벽을 넘어 베트남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새바람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빈콤센터와 센터 내 쇼핑몰 3층에 위치한 하이디라오 광고판 (사진=배희 기자, 챗GPT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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