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22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어 갈 국회의장과 여야 국회부의장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을 적임자라 내세우며 '일하는 국회'와 '신뢰받는 국회'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민주당 후보의 발언 중 눈에 띄는 대목은 당·정·청과의 '원팀 선언'입니다. 13일 민주당 의원총회를 통해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의원은 자신을 "이재명정부의 국정 철학을 뼛속 깊이 이해하고 함께 책임질 사람"이라며, "당·정·청과 국회가 한 팀을 이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6월 내 국회 원 구성을 신속하게 마무리 짓고, 오는 12월까지 이재명정부 국정과제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집권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하겠단 의미이지만, 국회의장의 공약으로 보기엔 고개가 갸우뚱한 부분입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시스)
엄연히 국회는 행정부, 사법부와는 분리된 권력 기관이고, 국회의장은 입법부를 이끌어가는 수장입니다. '삼권분립'에 따라 세 권력 기관은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민주주의 기본 원리이자 핵심입니다.
차기 국회의장 후보의 발언에는 견제·균형보다 행정부와의 발맞춤을 우선시하는 듯한 생각이 내포돼 있습니다. 지금은 의장 후보가 여당 의원이지만 국회의장이 되려면 중립성을 위해 당적을 가질 수 없습니다.
국회의장 경선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당내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X(엑스·옛 트위터)에 조 의원 지지자의 글을 공유한 것입니다. 해당 지지자는 기호 2번인 조 의원에게 권리당원 투표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이 대통령의 조 의원 '밀어주기'라는 게 정치권 시각입니다.
당원이 아닌 국민들은 '여당의 편'이 아니라 야당과 타협할 줄 아는 '모두의 국회의장'을 보고 싶어 합니다. 입법부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회의장의 당적 포기를 규정한 국회법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