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입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열리는 보궐선거에는 전직 제1야당 대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참모까지 출전했습니다.
주요 인사 중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먼저 뛰어든 쪽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광역단체장 공천을 비교적 일찍 마무리한 민주당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정에는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공천 대상자로 점찍은 사람이 이재명정부의 AI 국가 전략을 총괄했던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었기 때문이죠.
하 수석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듯했으나 민주당의 열띤 구애를 받아들여 사직서 재가 이틀 만에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부산 북갑은 전재수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구입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선 부산 내 18개 지역구 중에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을 배출한 곳입니다. 그런 만큼 부산 북갑은 민주당에게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하 수석에게 구애를 펼친 것도 상징성이 큰 지역구인 점을 감안한 거겠죠.
차기 당권을 넘어 대권까지 넘보는 듯한 한 전 대표 입장에선 민주당에게 세 번이나 빼앗겼던 부산 북갑이 전리품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한 전 대표가 차기 당권·대권 행보를 보이기에 아주 알맞은 구도가 마련됐습니다. 장관까지 지낸 여당 의원이 3선을 한 지역에서 현직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전직 참모를 물리치고 당선된다면 큰 정치적 자산이 될 테니까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대진표가 어떻게 확정될진 미지수입니다.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지역 현안은커녕 주민들과 소소한 정을 붙일 시간도 없었던 객들이 부산 북갑 대표 일꾼을 자처하는 꼴입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앞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앞줄 오른쪽)가 지난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유세를 펼치던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부산 북구에서 나온 게 유일한 연결고리인 하 전 수석. AI 전문성을 지역 활성화에 쓰겠다고는 하지만 부산 북갑의 고충이 무엇인지, 직접 곳곳을 돌아보긴 했는지 의문입니다.
전입신고까지 하는 진정성을 보이긴 했지만 역시 부산과는, 특히 부산 북구와는 아무런 연도 없는 한 전 대표. 정치의 시작과 끝이 부산 북구라고는 했는데 그렇다면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는 정치를 하지 않았던 걸까요. 어떤 게 거짓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