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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도 '친환경' 바람
입력 : 2026-04-24 오후 5:56:50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 기조에 발맞춰 은행권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차량 2부제·5부제 등 일상 속 에너지 절감 정책과 맞물려 관련 예·적금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친환경 실천을 강조하는 데 비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리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탄소 저감, 에너지 절약, 친환경 소비 등을 조건으로 내건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ESG 경영 기조에 맞춰 금융상품에도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은 기본금리 연 2.5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50%까지 금리를 제공합니다. 우대금리는 에너지 절감 실적, 최초 거래 여부, 공과금 자동이체 등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절감 우대금리는 가입 이후 전기사용량을 줄인 횟수가 일정 기준 이상이어야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실질적으로는 꾸준한 절감 노력이 필요해 조건이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은행의 ‘KB Green Wave 1.5℃ 정기예금’도 비슷합니다. 1년 기준 최고 연 3.2% 금리를 제시하지만, 우대금리 0.7%를 받기 위해서는 친환경 활동 참여와 금융거래 실적, 인증서 발급 등 복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단순 가입만으로는 높은 금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적금’ 역시 친환경 실천을 전제로 합니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참여나 다회용기 사용 인증 등을 요구하며, 기본금리는 연 1.7% 수준에 그칩니다. 우대금리를 모두 반영해야 3%대 초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농협은행의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도 기본금리 연 2.1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2.55% 수준입니다. 온실가스 감축 서약, 통장 미발급, 인증 서비스 등록, 관련 상품 동시 보유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 금융상품은 ‘환경 보호’와 ‘금리 혜택’을 결합한 구조지만, 실제로는 우대금리 조건이 복잡하거나 실천 난도가 높아 소비자 체감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전기사용량 절감이나 다회용기 사용 인증 등은 생활 패턴에 따라 달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은행권이 ESG 경영을 강화하는 흐름은 불가피하지만, 단순히 정책 기조에 맞춰 상품을 늘리는 데 그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친환경 활동을 유도하면서도 소비자가 실질적인 금리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에 차량 5부제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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