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1에서 2분기 -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대출이 까다로워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전반의 문턱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강화 기조가 더 뚜렷합니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6에서 -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은 한층 보수적으로 운용될 전망입니다. 반면 신용대출 등 일반 가계대출은 -8에서 -3으로 올라 일부 완화되는 흐름이 감지됩니다. 전반적으로는 조이는 기조 속에서도 대출 종류별로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은행권의 자금 공급 방향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1에서 3으로 중소기업은 3에서 0으로 낮아지며 전반적으로 완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계대출을 조이는 대신 기업금융은 일정 부분 열어두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가계는 생활자금과 투자 수요 영향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17에서 19로 증가할 전망인데요. 주택대출 수요 역시 -8에서 -3으로 개선되지만 여전히 위축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가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11에서 14로, 중소기업은 22에서 28로 상승할 전망이며 이와 함께 신용위험도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기업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이 19에서 25로 중소기업은 33에서 36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고 가계 역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능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위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은행 금융기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대부분 업권에서 대출 기준은 강화되는 반면, 기업 운전자금과 가계 생활자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지방 주택경기 부진 영향으로 상호금융권의 대출 수요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2분기 금융시장은 ‘대출은 더 어려워지고 빌리려는 수요와 위험은 동시에 커지는 구조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