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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집토끼
입력 : 2026-03-16 오후 9:33:07
사진은 지난해 9월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언제까지 보수 심장 할라고?" "심장도 바뀔 때 됐다" "대구 시민이 바보인 줄 아는가" "그만 좀 싸웠으면 좋겠다"
 
지난 주말 <MBC 뉴스테스크>가 보도한 대구 민심 인터뷰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한 말입니다. 실제 여러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대선 때까지 굳건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연령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지세가 꺾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치를 찍으면서, 낙수효과로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보다는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발맞춰 윤리위원회를 통해 강도 높은 징계를 거듭하며 여론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갈등은 좀처럼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이번엔 공천을 둘러싸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주말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틀 만에 복귀하기도 했는데요. 
 
이같은 갈등은 과거에도 반복됐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벌어진 이른바 '옥쇄 파동'입니다. 당시 김무성 당대표가 일부 공천안에 반발해 당대표 직인이 찍힌 공천장을 거부했는데요. 그러자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옥새를 찾으러 간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하며 코미디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친이(친이명박)계' 중심 공천이 이뤄지면서 박근혜계가 대거 탈락했는데요. 이때 보수 정당으로 처음 대형 분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후에는 2012년 총선 당시 '공천 학살' 논란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에 탈락하면서 친이와 친박의 계파 갈등이 정점에 달하게 됩니다. 
 
과거 공천 파동을 겪을 때마다 보수 정당의 선거를 참패를 겪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마저 위태롭다는 말이 나옵니다.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도 있으나, '혁신'이란 미명 아래 개인의 사심을 담은 공천 때문이란 말도 나옵니다. 
 
서울시장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현역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해 3차 접수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반면 현역 의원 다수가 출마를 알린 대구시장에 경우 공천룰을 두고 지난주 공천위원끼리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 따르면 과거 '친박'으로 불린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 예비 후보 중 친박인 유영하 의원에게 유리한 룰을 적용하려다 갈등이 격화된 것입니다. '혁신 공천'을 외쳤지만, 이면에는 계파와 이해관계가 얽힌 갈등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계속되는 내홍은 집토끼마저 달아날 위기가 감지됩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쇄신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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