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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글로벌 공급망의 ‘보증 수표’
입력 : 2026-03-12 오후 4:16:04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발표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업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10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6 CDP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LG이노텍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최근 만난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환경평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의 환경지표는 매출과 수주 실적에 밀려 관심이 떨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보증 수표’라는 것이다.
 
CDP는 전 세계 주요 상장기업의 기후변화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노력 등을 매년 투자자와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글로벌 비영리 기관이다. 이들의 평가지표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 FTS E4Good 지수 등과 함께 가장 신뢰도 높은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로 꼽힌다.
 
올해는 전 세계 2만2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6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삼성전기·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 부품사들이 경쟁력을 입증했고, 현대차·기아·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도 수자원, 탄소 경영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처럼 업계가 환경지표에 목을 매는 이유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크다는 설명이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협력사들에게도 엄격한 수준의 환경지표를 요구하고 있다. 공급망 유지를 위해선 기후변화 대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투자사들은 기업의 환경지표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거나 투자 수준에 차이를 둔다고 한다. ESG 경영 투자가 기업의 생존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규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ESG 경영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환경지표를 요구하는 일은 국제적 표준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제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선 국내 기업들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자원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게 ESG 경영은 막막한 존재다. 이들에게 ESG 경영이 ‘리스크’가 아니라 ‘성장전략’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 ESG 공시 준비부터 시작해 대응력을 높이다 보면 ESG 경영은 기업의 보증 수표가 될 것이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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