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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대결 이후 10년
입력 : 2026-03-10 오전 9:54:09
2016년 3월 바둑계와 기술계 모두 잊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첫 대국을 벌인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알파고는 다섯 번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 충격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사회 전체를 흔들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직관과 창의가 필요한 영역까지 넘어섰다는 사실은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른바 '알파고 쇼크' 이후 정부와 기업, 학계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대규모 투자와 전략 구상이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초기의 관심과 선언은 1~2년 사이 정책 동력이 빠르게 약해졌습니다. 이후 정권 교체와 예산 조정 과정에서 AI 관련 R&D 예산이 줄어드는 흐름까지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알파고 쇼크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대한민국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알파고와의 대결이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이세돌 9단은 스타트업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다시 한번 대국에 나섰습니다. 기술은 그 사이 훨씬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바둑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 언어 모델, 로봇 기술까지 AI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이 10년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기술 경쟁력은 한 번의 충격이나 유행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기초 과학,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같은 영역은 붐과 무관하게 꾸준한 투자와 긴 시간의 축적이 있어야 결과로 이어집니다.
 
알파고 대국은 기술의 미래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10년은 또 다른 교훈을 남겼습니다. 기술 경쟁은 순간의 열기가 아니라 지속성의 싸움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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