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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쇼핑하는 시대 올까
입력 : 2026-03-06 오전 11:53:27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업계가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구독형 보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보험이 복잡한 설계와 긴 유지 기간을 전제로 했다면, 구독형 보험은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만 골라 담고 언제든 가입과 해지를 반복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핵심입니다. 
 
구독형 보험이 도입되면 야외 활동을 위해 상해 보장을 추가하고, 다음 달은 운전을 하지 않으니 관련 담보를 빼는 식의 개인화된 설계가 가능해집니다. 삶의 패턴에 따라 보장 내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과 차별화된 접근입니다.
 
마치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듯 보험을 '쇼핑'할 수 있는 건데요.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월 단위로 비용을 지불하며 일상의 위험을 관리하는 모델이 보험 산업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습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 일회성 소비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소비 패턴이 경험에 기반한 소비자와의 지속적 관계로 바뀌면서 보험업계도 이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청년층의 보험 진입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구현 과정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규제 체계와 구독형 보험의 간편성이 충돌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험 계약의 내용을 변경할 때마다 보험사는 복잡한 설명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이는 클릭 몇 번으로 보장을 조절하려는 구독 모델의 취지를 퇴색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입자가 본인에게 유리한 시점에만 보험을 갈아타는 '역선택' 리스크는 보험사의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유연성과 리스크 관리 사이의 정교한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구독형 보험이 간편성과 유연성을 보장한 실효성 있는 사업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합니다. 가입 절차의 간소화와 설명 의무의 유연한 적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편리함은 반쪽짜리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사 역시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상품 설계를 고심해야 합니다.
 
보험이 더 이상 어렵고 딱딱한 계약이 아니라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쓰는 일상의 도구로 변모하기 위한 시험대 앞에 섰습니다. 업권과 금융당국이 기존 규제 패러다임을 벗어나 누구나 쉽게 보험을 가입하고 해지하는 '보험 쇼핑'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미지=챗GPT)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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