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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룰라
입력 : 2026-02-26 오후 6:38:18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첫 순방으로 룰라 대통령을 만나 첫 단독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협력 실질화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룰라 대통령의 답사를 들은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세계가 주목했다. '소년공' 출신이란 공통점과 격변의 시기를 보낸 나라란 점에서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도시 빈민 출신이자 성남 공단에서 프레스 사고로 장애를 입었고, 룰라 대통령은 금속 노동자로 일하다 손가락을 잃었다. 밑바닥 노동 현장에서 길러진 두 사람의 투쟁심은 각국 민주화의 동력이 됐다. 
 
이런 두 사람의 만남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의 넘어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갖는 회담으로 평가된다. 우선 외교적 측면에서 이번 회담의 큰 의미는 한국과 브라질 관계의 질적 도약이다. 양국의 기존 협력 수준을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통상·기술·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특히 남미 최대 경제권을 이끄는 브라질과의 협력은 공급망 다변화와 신흥시장 진출이라는 실질적 외교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남미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 협력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이번 만남은 단순 양자 외교를 넘어 중남미 전체를 겨냥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치적 상징성도 주목할 지점이다. 두 정상은 모두 노동자·서민 출신이라는 공통된 정치 서사를 갖고 있는데, 이 점이 회담 분위기에서도 강조됐다. 상호 공감과 친밀감을 전면에 내세운 연출은 단순한 의전 차원을 넘어 '서사적 연대'를 보여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외교 전략 차원에서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외교' 확장이란 의미도 크다. 브라질은 중남미의 핵심 국가이자 다자외교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로 협력 강화는 한국 외교의 지평을 미국과 중국 중심에서 신흥국으로 확장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자주의, 기후, 경제 협력 의제에서 공조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중장기 외교 포트폴리오 다변화란 전략적 메시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회담은 단순한 '소년공' 출신의 대통령의 만남이 아닌 한국과 브라질의 협력 확대, 서사적 공감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연대, 글로벌 사우스 외교 강화란 세 가지 의미가 중첩된 상징적 외교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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