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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저렴해져도 안전할까
입력 : 2026-01-30 오후 5:01:04
최근 대통령의 한마디가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생리대가 그렇게 비싸다면서요." 짧은 발언이었지만 파장은 컸습니다.
 
(이미지=챗GPT)
 
해당 발언 이후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국내 주요 생리대 업체들은 앞다퉈 저가 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중저가 라인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형 유통사와 온라인 플랫폼 역시 가격을 대폭 낮춘 생리대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개당 가격을 두 자릿수로 낮춘 제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이 흐름을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생리대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리대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유통비, 인건비, 중국 저가 제품 압박 등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가격 인하 압박까지 더해진 것입니다.
 
기존에도 다수 업체들은 생리대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을 택해왔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생리대 가격을 낮추려면 다른 비용을 아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러한 구조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대목입니다.
 
생리대는 몸에 직접 닿고 장시간 착용하는 제품입니다. 여성의 일상과 건강에 직결되는 위생용품입니다. 과거 유해물질 논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은 소재와 안전성에 더욱 민감해졌습니다. 그 이후 국내 시장은 고기능 제품 중심으로 재편돼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리대 가격에만 집중되는 것이 자칫 위험해 보입니다. 물론 가격이 낮아질수록 접근성은 높아집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기업들 역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가 생리대를 내놓지 않으면 사회적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가 생리대를 내놓으면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품질 유지를 요구받는 구조입니다.
 
필수재의 가격 관리와 기업 부담을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품질과 안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는 구조여야 맞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차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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