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꿈의 숫자를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숫자는 오르고 분위기는 밝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투자 이야기로 웃음 짓는 얼굴도 쉽게 마주치게 됩니다. 자산 시장이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이미지=챗GPT)
하지만 이 열기 속에서 다른 감정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바로 기회 상실 우려인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입니다.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영영 기회를 잃을 것 같다는 불안감입니다.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수록 이 감정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투자하지 않은 이들은 초조해지고 이미 투자에 나선 이들 역시 지금의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야 합니다.
이 장면은 낯설지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유동성이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주가는 빠르게 올랐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상승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후 급격한 조정이 뒤따랐습니다. 포모 이후 또 다른 공포가 찾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의 포모는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 복합적입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경기에 대한 체감 온도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산 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이 간극이 포모를 더욱 자극합니다. 노동소득만으로는 살기가 팍팍해지면서 자산시장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소비 영역에서도 나타납니다. 금값 상승과 함께 주얼리 명품 가격도 연초부터 덩달아 인상되고 있습니다. 초고가 상품들도 투자 대상이나 자산의 형태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는 소비에서도 포모를 만들어냅니다. 포모는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불안의 또 다른 얼굴로 읽힙니다.
지금의 호시장이 반갑지만 두려운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보다 더 빠르게 퍼지는 것은 놓칠 수 없다는 감정이고 이 감정은 투자와 소비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의 선택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잘되고 있다는 분위기 자체는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이 호황을 즐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의 씨앗도 함께 자라고 있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