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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낯선 연말정산
입력 : 2026-01-20 오후 5:38:29
연초가 되면 직장인들은 '연말정산'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습니다. 13월의 월급을 기대하는 마음도 있지만 여전히 절차는 부담스럽습니다. 이름만 놓고 보면 '편리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지만 실제 체감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미지=챗GPT)
 
저는 올해 부모님을 부양가족으로 등록해야 했는데요. 금방 인증이 돼 간편하게 적용이 되나보다 했지만 막상 화면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기본공제' 항목이었습니다. 기본공제 여부가 'N'으로 설정돼 있었는데, 이를 'Y'로 바꿔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기준이 명확히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각종 조건을 충족한 것인지 언제쯤 결과를 알 수 있는지 등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포털 검색을 시도해봤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각종 정보가 넘실댔지만 제가 원하는 핵심만 짚은 글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생성형 AI로 인해 정보가 난무하면서 가려운 등을 긁어줄 답변을 찾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재무팀에 근무하는 지인을 괴롭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와 달라진 화면 구성도 혼란을 키웠습니다. 익숙해질 만하면 바뀌어서 매년 새로 배우는 기분이 듭니다. 간소화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다시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각 항목은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간단한 설명이면 충분할 텐데 그러한 친절함은 찾기 어렵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선택에 따라 어떤 영향이 있는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용어 역시 친절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세무나 재무 분야에 익숙하지 않다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표현이 적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아무런 안내 없이 등장합니다. 전달 방식에서 장벽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관련 업계에선 엄청나게 쉬워진 방식이겠지만, 1년에 한 번 접하는 직장인들에겐 여전히 생소하고 다정하지 못합니다.
 
다수 직장인들은 빠르게 마우스를 클릭해 연말정산을 끝마친다고 입을 모읍니다. '딸깍'만 했다고 하는 이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그랬듯 그러다 놓치는 공제 항목도 많겠지요.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부분은 맞지만 좀 더 친절했다면 더 많은 혼선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요? 편리한 연말정산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함께 해야 합니다. 누구나 화면을 보고 비슷한 판단에 이를 수 있어야 합니다.
 
연말정산은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니라 정확한 계산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더 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 더 친절한 용어, 한 단계 더 설명해주는 화면 구성만으로도 체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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