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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복지
입력 : 2026-01-22 오후 4:59:02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생리대 무상 공급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구하며 생리대의 높은 가격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 제품이 40% 가까이 비싼 게 사실"이라며 "싼 것도 만들어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생리대를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닌,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필수 생필품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읽히는 대목입니다.
 
생리대 가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대신 사용하거나, 생리 기간에는 등교를 하지 못했다는 청소년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생리대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2019년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등 취약계층의 9~24세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 바우처를 지원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연내 신청자 모두가 연간 지원금 전액인 16만8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습니다. 
 
다만, 시장의 가격 흐름은 여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좋은느낌'과 '화이트' 등 주요 생리대 제품의 평균 가격은 최근 3년 새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생리대가 생필품이라기보다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위생용품'으로 분류된 셈입니다. 최근에는 K-뷰티의 한 품목처럼 고가의 마케팅 전략을 택한 제품도 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생리대를 선별적 지원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로 해석됩니다. 인구 감소 시대라며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조하며 신혼부부 정책 혜택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매달 반복적으로 지출할 수밖에 없는 필수 생필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역시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생리대 가격 논란은 단순한 소비자 물가 이슈가 아닙니다.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어디까지 사회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생리대를 둘러싼 논란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복지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 2024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생필품 판매대에 생리대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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