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늘 같은 다짐을 합니다. 금연과 금주, 그리고 빠지지 않는 다짐이 바로 다이어트입니다. 그런데 최근 다이어트 결심을 흔드는 새로운 변수로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가 떠올랐습니다. SNS 알고리즘을 장악한 이 디저트는 젊은 층을 넘어, 마시멜로를 즐기지 않던 중·장년층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두쫀쿠가 다이어트의 적으로 꼽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고지방·고당도 디저트의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중동식 튀김 면인 카다이프에 화이트 초콜릿을 섞은 반죽을 버터에 녹인 마시멜로와 결합해 만드는데, 정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이 한데 모인 구조입니다. 배는 크게 부르지 않지만, 열량은 매우 높습니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두쫀쿠 1개당 열량은 크기에 따라 약 400~60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국밥 한 그릇(약 450~500㎉)과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열량입니다. 문제는 디저트 특성상 식사를 대체하기보다 식후에 추가로 섭취된다는 점입니다. 한 끼에 사실상 두 끼 분량의 열량을 더하는 셈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내장지방 증가, 지방간 위험, 대사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섭취량 조절을 권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두쫀쿠를 4등분해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에 나눠 먹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쫀쿠는 찹쌀 도너츠보다도 작은 크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다시 네 조각으로 나눠 소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높은 가격도 두쫀쿠 소비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두쫀쿠 가격은 빠르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일부 매장에서 개당 3000원대에 판매되던 제품은 최근 5000~6000원 선까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는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데다, 수작업 공정이 많아 원가 부담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재료비와 인건비를 고려하면 개당 원가가 2500~3500원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쫀쿠 매장 앞에는 여전히 길게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가게도 적지 않습니다. 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고, 비싸도 수요는 꺾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결국 두쫀쿠와 새해 다짐인 다이어트는 양립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주가 절주보다 쉽다는 말처럼, 두쫀쿠를 끊는 선택이 오히려 새해 다짐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