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효율 문법 적용된 '로테이션 소개팅'
입력 : 2026-01-14 오전 11:36:50
2030세대 사이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이 새로운 만남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대일 만남이 자연스러웠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자리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구조가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챗GPT)
 
로테이션 소개팅은 한자리에서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명의 이성을 돌아가며 만나보는 구조로 이뤄지는데요. 많게는 한 번에 12명까지 만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의 나이, 직업, 취미, MBTI 등이 담긴 문서를 작성한 뒤 돌아가면서 자신을 인사하고 소개하는 식입니다. 과거 일대일 소개팅이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만남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로테이션 소개팅을 주선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 참석자들이 골라가기 바쁠 정도라고 합니다.
 
로테이션 소개팅은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운 방식입니다. 실제 운영 방식도 속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5분에서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대화를 반복하며 상대를 파악하고 이후 호감이 있는 경우에만 추가 만남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긴 사전 조율이나 반복적인 일정 조정 없이도 다수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2030세대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짧은 대화 구조도 소구 요인입니다. 서로 상대에게 과도한 감정을 갖거나 기대를 걸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주선자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애써 잘 보여야 하는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을 연속해서 만나며 자신의 선호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연애를 선택과 판단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연애·결혼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도 닮아 있습니다. 직장과 자기계발, 여가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만남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소개팅 한 번을 위해 시간을 비워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짧은 시간에 여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 감정,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연애 방식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확인하고 부담을 줄이며 필요할 때만 깊어지는 관계. 로테이션 소개팅은 하나의 유행을 넘어 변화의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2030세대의 만남 문법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변소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