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포션'인 커피 가격이 올랐습니다. 포션은 물약을 뜻하는 영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판타지 게임 등에서 회복 아이템을 주로 지칭합니다. 직장인들의 애환이 깊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고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면서 고환율이 단순히 '나쁘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톤당 7922.23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6.8% 오른 수치입니다. 원두 가격 상승은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됐습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43.9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했습니다.
반면 고환율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741만8270명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108.6% 수준까지 회복된 것입니다.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부담은 국내 소비자에게 먼저 체감되고, 관광 분야에서는 가격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같은 환율이 누구에게는 비용 상승으로, 누구에게는 소비 여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고환율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 중 한 명으로서 커피값을 포함한 내수 물가가 조금 내렸으면 하는 건 큰 욕심일까요?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시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