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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블록딜로 계열사 지분 쪼개기, 왜
입력 : 2025-12-24 오후 5:32:57
OK금융그룹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활용해 금융지주회사법과 상호저축은행법 규제에 동시에 대응하는 지분 재배치에 나섰습니다. iM금융지주 최대주주인 OK저축은행은 보유 지분을 계열사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10% 대주주 지분 한도와 자기자본 대비 주식 보유 한도 50% 규제를 피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단순 투자 조정을 넘어, 정식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염두에 둔 계산된 지배구조 설계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9일 iM금융지주 보통주 721만주를 OK캐피탈과 OK에프앤아이대부에 블록딜로 매각했습니다. 매각가는 주당 1만473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1062억원입니다. 세 회사 모두 OK홀딩스대부 산하 계열사로, 이번 거래로 OK에프앤아이대부는 iM금융 특별관계자에 새롭게 편입됐습니다.
 
이번 블록딜은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첫 거래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OK저축은행은 기존 7.93%이던 iM금융 지분을 3.46%로 줄였고, OK캐피탈과 OK에프앤아이대부가 각각 3.22%씩 나눠 보유했습니다. 계열사 합산 지분율은 9.90%로 10% 한도 바로 아래에서 유지됐습니다. iM금융이 시중은행지주로 전환되며 동일인 지분 규제가 10%로 강화된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저축은행 자본 규제도 지분 분산의 배경으로 주목됩니다. iM금융 주가 상승으로 OK저축은행의 주식 보유액이 자기자본의 50% 상한에 근접하자, 계열사로 주식을 이전해 규제 부담을 낮춘 것이란 해석입니다. 실제 OK저축은행의 주식자산 비중은 1분기 41%에서 3분기 29.1%로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지분 쪼개기’ 공식은 이미 JB금융지주에서 검증된 방식입니다. OK금융은 JB금융에서도 계열사 간 지분 재배치를 통해 합산 지분율을 10% 이하로 관리해왔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방어가 아니라, 규제를 전제로 한 지배구조 설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부업 라이선스 반납과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추진 중인 OK금융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iM금융과 JB금융 지분을 저축은행 단독 자산이 아닌 그룹 투자 계열사의 공동 자산으로 전환하며,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나 규제 압박에서 자유로운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블록딜은 수단일 뿐, 핵심은 지배력 유지 방식의 진화"라고 말했습니다.
 
 
OK저축은행 간판. (사진=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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