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15일 전향적인 발표를 내놨다. 2026년 비즈니스 방향과 주요 이니셔티브 추진 현황을 공유하면서 대미 수출 기지로서의 중요성을 비롯해 한국이 GM내에서 갖는 전략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사업에 자금 투입 계획을 이례적으로 밝히며 한국 내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하는 등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내년 GMC 3개 차종, 뷰익 1개 차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국내 판매량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GM은 한국이 이 같은 4개 차종을 모두 도입한 첫번째 시장으로 “GM에게 한국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한국GM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의 성과와 장기적 사업 의지 재확인’, ‘한국에 대한 지속 투자와 산업 기여’, ‘GM 내 한국의 전략적 역할’ 등 그동안의 철수론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관건은 행동일 터. 아직까지 직원들 분위기가 냉담한 것도 사실이다. 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사측은 한국 생산시설이 연 최대 50만대 생산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에서는 2028년 이후 부평공장, 창원공장에 대한 신차 및 미래차에 대한 계획 전무, 직영정비 폐쇄, 부품 물류 현장의 노조 파괴 시도가 병행되고 있다”며 “이는 핵심 거점 강화가 아니라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철수설을 잠재우고자 하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철수설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거창한 비전만이 아닌 구체적 이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산업은행과의 약속 이행 시점인 2027년 이후를 염두한 계획으로 보이는, 3억달러 투자 세부 집행에 대한 시점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고육책일 수 있겠지만, 기존 수출 전용 모델로 생산 중인 ‘뷰익’을 신차 전략으로 내세운 것도 미진한 느낌이다.
1만명에 달하는 직원과 지역 경제가 한국GM의 손에 달려 있다. 다가오는 새해, 먹튀설과 철수설을 무색하게 만드는 한국GM의 새 시작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