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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입력 : 2025-12-05 오전 10:35:35
12·3 비상계엄 사태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눈이 내리던 날, 군 헬기가 여의도 상공을 선회했고 국회 주변은 긴박한 긴장감으로 얼어붙었습니다. 그날 시민들은 국회 주변을 둘러싸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를 지켰고, 국회 안에서는 군의 진입을 막아내기 위한 저항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결국 시민의 손으로 일상을 지켜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각 언론은 당시의 기록을 다시 꺼내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해제까지 국회를 지켜낸 시민들, 국회 안팎에서 몸으로 저항한 이들의 모습은 한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유지됐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민주주의의 주체가 누구인지 다시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비상계엄이 합법적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발판 삼아 윤석열씨 역시 그날의 계엄 선포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윤씨는 지난 3일 변호인을 통해 "체제 전복 기도에 맞선 헌법 수호"를 강조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되풀이했습니다. 국정 마비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 잘못된 조치였다는 데는 사회적 합의가 이미 이뤄져 있습니다. 올해 이재명 대통령이 12월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주권은 특정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눈 내리는 여의도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평범한 시민들에게 있다는 선언입니다.
 
저 역시 그날 시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당시 발표된 포고령에는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조차 순간적으로 무력화되던 그 시각, 민주주의의 기반을 지켜낸 것은 결국 국민이었습니다. 그 마음에 부응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오늘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을 살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모든 시민 영웅께 감사합니다. 
 
지난 3일 강원 강릉시 임당동 월화거리에서 시민들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내란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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