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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취업난, 금융권 역할 제고
입력 : 2025-11-27 오전 11:11:46
요즘처럼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바늘구멍'이라 불릴 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권이 직접적·간접적으로 취업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은 꽤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금융권 내부 채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금 지원과 창업·기업 성장, 고용 창출의 선순환 구조가 핵심입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도 청년 고용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해 금융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과 맞물려 청년·취약계층 고용 확대를 사회적 책임으로 강조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가 지난달 0.4개에 불과할 정도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7월 기준 1999년 이후 26년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7월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4000명(16.9%) 감소했습니다. 고용24 신규 구직 인원은 지난달 41만1000명으로 2만1000명(5.5%) 늘었습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0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0.51)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1999년 7월(0.39) 이후 7월 기준 최저치입니다.
 
구인배수가 감소한 건 제조업 경기가 많이 부진한 게 원인이라는 게 고용부의 분석입니다. 이어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 숫자가 줄고 있고, 제조업의 구인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7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만명(1.2%)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빼면 증가 폭은 2003년 7월(10만6000명) 이후 가장 낮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가 20만3000명 늘면서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가 각각 5000명, 1만9000명 줄었습니다. 제조업은 생산 및 수출 부진 등 영향이고, 건설업은 업황 불황의 이유가 컸습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6000명으로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했으나,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은 줄었습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분야에서 2만4000명이 감소했습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의 89.8%가 제조업에 집중된 만큼, 제조업에서의 내국인 인력 이탈을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085만4000명으로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는 서비스업 분야에서 민생 회복 지원 등이 소매 판매에 영향을 미쳐 일자리 증가로 나타난다면, 제조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구인배수가) 소폭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7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00명(0.6%) 줄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1000명(3.2%) 늘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21억원으로 354억원(3.3%) 증가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가 줄었는데 지급액이 늘어난 건 8~9개월 동안 구직급여를 받는 장기 지급자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이 직접 채용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자금·금융상품·교육·투자 구조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취업 준비를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금융 지원 확대 등 자금 공급과 투자 방향을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산업·기업으로 조정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길 기대합니다.
 
서울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게시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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