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주요 여행사들과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이 다음 달부터 시작됩니다. 일부 여행사와 해당 여행사 상품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소송 먼저 진행되는데요. 여행사들은 집단 소송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 선민투어,
롯데관광개발(032350), 내일투어 등이 포함된 2그룹의 집단 소송이 12월4일 열립니다. 이들은 현재 법무법인을 통해 정식 답변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는 "티메프 관련 소송 기일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지난 10월10일 통보받았다"며 "현재 소송의 진행 경과와 상대 측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법률대리인과 긴밀히 협의해 대응 방향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답변서는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은 여행 상품 구매로 인한 피해액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여행사들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티메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여행사에 묻고 있는 것인데요. 여행사들은 여행사 역시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자사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8월5일 서울 강남구 티몬 앞. (사진=뉴시스)
주요 여행사들은 법무법인을 공동으로 선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노랑풍선,
참좋은여행(094850) 등이 공동 법무법인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주요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상품이나 대응 논리가 유사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여행사들은 직접 변호사를 선임해 개별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 소형 여행사 관계자는 "다른 여행사들의 대응을 지켜보며 대응할 예정"이라며 "여행사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보상 요구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말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티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를 5개 그룹으로 나눠 집단분쟁조정 및 소송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번 그룹은 교원투어, 에어텔닷컴, 스마트인피니, 인한항공여행사 등 △2번 그룹은 노랑풍선, 선민투어, 롯데관광개발, 내일투어 등 △3번 그룹은 모두투어, 인터파크트리플, 웹투어, 타이드스퀘어 등 △4번 그룹은 하나투어, 온다, 여행박사, 한진관광 등 △5번 그룹은 참좋은여행, 온라인투어, 야놀자, 람정제주개발 등입니다.
현재까지 소송 기일이 정해진 곳은 2번 그룹뿐입니다. 2번 그룹이 기일 통보를 10월10일에 받은 점을 고려하면 다른 그룹의 소송 기일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집단 소송의 경우 법원이 당사자 수와 복잡성을 고려해 기일을 좀 더 먼저 통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송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장기적으로 보고 로펌을 아직 정하지 않은 채 고민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교원투어 등이 포함된 1번 그룹의 경우 소송이 가장 늦게 제기됐기에 기일도 가장 늦게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12월부터 소송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소송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2~3년 후에야 소송이 끝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