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수출입은행이 1990년부터 수은에 입행한 내부 인사 황기연 상임이사를 제23대 은행장으로 선임했습니다. 바로 이전 수은 창사 이래 최초로 내부 출신인 윤희성 전 은행장에 이은 두번 연속입니다.
내부 출신의 경우 조직 내 업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구성원 입장에서도 업무를 아는 리더에 신뢰감 형성이 수월할 것입니다. 또한 내부 인사가 연속으로 등용됐다는 점에서 외부 낙하산이 등용될 우려도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최근 미국 통상 환경 리스크나 전략산업지원, 공급망 이슈 등이 커진 상황에서 내부 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리더로 임명돼 외부에서도 수은의 글로벌 과제 대응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다만, 내부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는 모든 우려가 잠식되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내부 경험이 많다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관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기존 업무 방식 그대로를 이행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란 겁니다. 조직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지향적 변화에 적응하는 민첩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내부 인사'라는 의미를 넘어 수은이 조직 내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금융 실행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려는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황기연 수은 신임 은행장이 실제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황기연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