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지난 7월 직원 숙소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인천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더욱 바빠졌고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인천점 오픈 나흘 만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이에 유족은 고인이 사망 전주 80시간을 넘게 일했다는 점을 지목하고 과로사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과로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유족에게 "과로사했다는 거짓에 현혹돼 직원들이 거짓으로 협조하진 않을 예정이니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시길 바란다"는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입단속도 지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29일 런던베이글뮤지엄 본사와 인천점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노동부는 고인의 장시간 노동 여부와 추가 피해 사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실상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측이 '거짓'이라고 단정한 셈입니다. 사회적 책임의식이 결여된 대응으로까지 읽힙니다. 이러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고인이 숨진 뒤 지금까지 약 석 달간 유족에게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보였는지도 의문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오픈을 위해 직원 숙소에서 지내며 일하다 숙소에서 생을 마감한 청년. 그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일해야 했을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2023년 런던베이글뮤지엄 잠실점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