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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삼양식품…우지 파동 '삼양1963' 재출시
김정수 부회장 3일 출시 발표회서 "사필귀정의 날"
입력 : 2025-11-03 오후 2:46:59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 1963' 출시 발표회에서 신제품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양식품)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사필귀정(事必歸正). 과거 우지 파동으로 상상치 못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젠 K-푸드의 상징이 됐고, 나아가 오늘 '삼양1963'을 출시한 삼양식품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신제품 '삼양1963'은 삼양라면 직원 4000명 모두의 염원입니다. 창업주이자 제 시아버지인 전중윤 명예회장께서 평생 품었던 한을 오늘 조금 풀어드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울컥합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우지(牛脂·소기름)를 이용해 만든 라면을 재출시했습니다. 1989년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불명예로 뒤집어쓰고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진 우지 라면을 재탄생시킨 겁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브랜드의 중심이 된 현재, 과거의 오명을 바로잡고 미래로 나아갈 엔진인 '삼양1963'을 소개했습니다. 
 
3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신제품 '삼양 1963' 출시 발표회에서 "1963년 남대문 시장 앞에서 미국 군납용 냄비로 끓인 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건 따뜻한 밥이다'라는 게 명예회장님의 출발점이었다"고 서두를 열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1989년 오늘과 같은 11월3일, 삼양식품은 억울한 오해 속에서 가장 깊은 상처를 받았고,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여론 속에서 우지라는 단어 하나가 우리를 무너뜨렸다"며 "36년이 지난 지금 삼양은 한때 금기처럼 여겼던, 하지만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하는 진심의 재료인 우지를 부끄러움이 아닌 정직의 상징과 삼양의 진짜 맛의 철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가운데)과 '삼양1963' 개발 연구진 및 브랜딩 담당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1963'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내놓은 신제품 '삼양 1963'은 삼양브랜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라면입니다. 과거 삼양을 무너뜨렸던 '우지'를 전면에 내세워 과거에 비해 비교적 부진한 내수시장을 겨냥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번 제품은 우지로 튀긴 라면과 사골육수, 무와 대파, 청양고추로 깔끔한 뒷맛과 얼큰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말란 김 부회장의 결정으로 프리미엄 라면으로 만들어졌으며, 가격은 정상가 기준 1개 1538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주타깃층은 수용도가 높은 2030세대, 우지라면을 기억하는 50대 이상을 서브타겟으로 설정했습니다. 
 
동물성 유지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우려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아리 품질 부문장은 "동물성과 식물성 유지 모두 1g당 9칼로리인 것은 같다"며 "삼양1963에 포함된 콜레스트롤은 달걀 노른자 하나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이번 신제품이 일반 라면 대비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채혜영 삼양식품 브랜드 담당 부문장은 "최근 소비자의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이 넓어졌다"며 "국물라면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삼양1963보다 특별한 제품은 없다고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리미엄 라면 내수시장을 공략한 뒤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향후 100년 비전에 대해서 밝혔습니다. 김 부회장은 "삼양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며 "한국의 미식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이 됐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혁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양식품이 1963년 내놓은 첫 삼양라면부터 최근 신제품까지의 상품을 연도별로 전시해 놓았다. (사진=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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