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김현지가 누구야?
지난해 12월11일 당시 장동혁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나가는 사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흘 뒤 장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한동훈 대표 체제의 붕괴를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최순실·김건희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는 않을 겁니다.
시민들에게는 이제 '장동혁'보다 김현지라는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한동훈은 그래도 캐릭터가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 없는 장 대표.
아무도 보지 못하는 적과 싸우며 홀로 굿판을 벌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무엇을 베려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인간적 예의"를 다하기 위해 내란 수괴를 찾아간 것, 그것이 그의 유일한 '행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웃는 얼굴조차 낯섭니다. 온기는 사라지고, 입꼬리만 억지로 올라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미소라기엔 어딘가 비틀려 있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12월11일이었습니다. '내란 수괴 탄핵소추안'을 두고 극심한 내부 갈등이 이어지던 때, 그는 이를 악물고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나섰습니다. 그 순간부터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왜 변했는가'를 궁금해하지만, 어쩌면 그는 애초부터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숨겨져 있던 본성이 드러났을 뿐입니다.
2022년 6월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임기를 절반만 채운, 이른바 '0.5선 의원'. 국회에 들어온 지 1년 6개월밖에 안 돼 통상 3선 이상 중진이 맡는 자리인 당 사무총장이 됐습니다.
총선을 100여일 앞둔 시점의 공천 실세. 전당대회에서는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모든 것은 '한동훈' 덕분이었고, 한동훈의 오른팔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습니다.
'몸통'을 잘라낸 오른팔. 그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듯합니다. 윤석열 곁에서라도, 그렇게라도 존재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