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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승률 따른 금리 재미 쏠쏠
입력 : 2025-10-10 오후 5:00:32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올해 가을야구 진출 팀이 가려지면서, 프로야구 구단 성적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은행권의 이색 금융상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에 따라 금리를 얹어주는 '야구 연동 예·적금'의 최종 이율이 확정되면서 팬심과 재테크를 결합한 마케팅 성과도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연고 은행들의 금리 이벤트도 '희망 고문'으로 끝났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BNK부산은행의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 예·적금'은 올해도 희망만 남겼습니다. 부산은행은 2007년 처음 '가을야구 정기 예·적금'을 출시한 이후 매 시즌 팀 성적과 연동된 금리 상품을 내놓아왔습니다. 올해는 상품명을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 예·적금'으로 바꾸고, 조기 완판될 만큼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상품은 정규시즌 70승 이상을 달성하면 최대 0.1%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구조였습니다. 시즌 초반 롯데가 연일 승리를 거두며 상위권을 유지하자 기대감이 컸지만, 8월 12연패를 기점으로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9월에도 5연패와 4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며 결국 66승 6무 72패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올해도 예금 상품의 승수 연동 우대금리는 적용되지 않게 됐습니다. 
 
'야구 마케팅' 하면 빠질 수 없는 은행은 신한은행입니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며 '야구 금융'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7월 선보인 '1982 전설의 적금'은 출시 직후 30만개 계좌가 조기 완판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3%에 신한카드 신규 발급, 디지털 플랫폼 '쏠야구' 응원팀 설정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7.7%의 금리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맞힌 고객에게 총 1억7820만원의 상금을 나눠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해 야구 팬들의 '재테크 참여 열기'를 끌어올렸습니다. 
 
NH농협은행은 NC 다이노스의 메인 스폰서로, 야구팬 공략에도 적극적입니다.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앱을 통해 NC 다이노스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을 대상으로 선수 친필 사인 유니폼과 전용 텀블러, 음료 쿨러 등을 증정했습니다. 2020년 창단 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의 팬덤 확장과 함께, 농협은행의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광주은행은 연고지 팀 KIA 타이거즈와 손잡고 '기아 챔피언스카드'를 선보였습니다. 홈구장 입장료 최대 5000원 할인, 경기장 내 굿즈 매장과 편의점·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출시 직후 신규 발급 비중이 77%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팬들의 충성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금융사는 팬심을 넘어 '사회공헌형 야구 금융'으로 마케팅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iM금융지주는 삼성 라이온즈 구단과 협력해 '홈런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정규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 타자가 홈런을 칠 때마다 iM사회공헌재단이 홈런 1개당 20만원을 적립해, 시즌 종료 후 지역 취약계층을 돕는 방식입니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도 있지만 여전히 '야구 예금'과 '승리 적금'을 통한 팬심 마케팅은 유효했습니다. 정규시즌이 끝나며 우대금리가 확정된 지금, 일부 팬들은 "성적은 아쉽지만 언젠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내년 시즌을 또다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야구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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