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달의민족)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국민 간식 치킨 가격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은 최근 순살 메뉴의 중량을 줄이고 닭가슴살을 혼합해 사용하면서 ‘슈링크플레이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배달앱 전용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은 '가맹점주들의 자율적 결정일 뿐, 본사가 강제한 바는 없다'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배달앱 수수료가 평균 30%에 달하는 구조 속에서, 점주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결국 최소한의 손실을 막기 위해 가격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교촌치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bhc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 역시 배달 전용 가격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플랫폼이 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곰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동안, 무대 뒤에서 웃는 이들이 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서로 불편한 시선을 주고받는 사이,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것은 배달앱입니다. 이는 최근 플랫폼 경제 전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분노의 화살을 돌리는 대상은 가맹점주와 프랜차이즈 본사입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지만, 웃는 이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곰이 계속 춤을 출 수 있을지, 아니면 무대 위의 조명을 다시 조정해야 할지 말입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