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CI. (사진=오리온)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오리온이 수협중앙회와 손잡고 '수산물 가공 합작법인'을 설립합니다.
오리온은 18일 오후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50 대 50의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합니다. 양사가 출자하는 총 자본금은 600억원입니다. 양사는 오는 10월 어업회사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하고, 수협의 수산물 공급 능력과 오리온의 글로벌 제조·유통 역량을 활용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수산물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수협은 마른김 등 수산물 원물을 오리온수협에 공급하고, 오리온수협은 이를 활용한 완제품을 만들어 오리온에 납품합니다. 오리온은 식품 가공력과 마케팅, 유통 체인을 바탕으로 제품을 브랜드화하고 국내외 판매까지 담당합니다.
합작법인의 첫 번째 사업은 마른김을 활용한 김 제품 생산입니다. 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 수출품입니다. 실제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김 산업은 지난해 연간 1억5000만 속의 김을 생산했습니다. 수출액도 크게 늘어 한화 약 1조4000억원(10억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수산업의 체계적인 미래 성장을 위해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산업화도 절실한 상황 입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목표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 김 ‘K-GIM’ 명칭 세계화 및 국제 표준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합작회사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조미김 공장을 국내외에 건설합니다.
이날 열린 계약식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원물 위주의 유통을 넘어 가공·브랜드화·수출까지 아우르는 김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수산물 산업 선진화의 시발점이 되도록 글로벌 식품기업인 오리온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우리 수산물의 해외 시장을 넓히고, 글로벌 위상을 확립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며, 이번 수협과의 합작 사업이 오리온의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