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유행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가 있습니다. 팝마트의 라부부, 스컬판다,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훙의 메이크업 등도 샤오홍슈를 통해 국내에 더욱 확산했습니다.
(사진=샤오홍슈 캡처)
중국인들은 인스타그램이 아닌 샤오홍슈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트렌드와 유행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샤오홍슈를 사용하는 한국 이용자들도 늘어 여기에서 유행하는 패션, 짤, 사진 등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샤오홍슈에서 한국어 번역 기능도 제공해 간체자도 쉽게 번역해서 볼 수 있습니다.
샤오홍슈를 직접 설치해서 한 달여 정도 사용해봤습니다. 자극적이기도, 유용하기도 했습니다. 샤오홍슈에 진입하자 역시 라부부 새로운 시리즈 등 팝마트의 신제품 실사들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 관련 영상도 많았는데 강아지를 얇은 끈으로 결박해놓은 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그런 영상이 게시되면 항의하는 댓글이 폭주해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샤오홍슈에서는 약간 가학적인 영상들도 훈육을 빌미로 허용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댓글 어디에서도 항의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직은 동물권에 대한 개념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또 초상권에 대한 경각심도 적어 걸러지지 않은 사진과 영상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유익한 명소, 패션에 대한 정보가 있어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발매하는 제품의 경우 샤오홍슈에서 직접 찍은, 혹은 직접 착용한 사진을 보는 편이 나았습니다. 국내의 경우 늦게라도 발매가 돼도 구매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관련 게시물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구매대행업을 하는 업자들도 많아 새롭게 나온 제품에 대한 정보를 샤오홍슈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 대한 정보도 샤오홍슈에 재빠르게 게시될 정도였습니다. 이쯤 되니 상하이 출장을 준비하던 제 경우 인스타그램대신 샤오홍슈를 통해 이색 장소에 대한 정보를 알아놓게 되더군요.
샤오홍슈에서 만들어낸 유행, 동향들은 기업에게도 분명 필요한 정보일 것입니다. 친한 중소기업인들에게 샤오홍슈의 존재를 알리고 모니터링을 해보시라 알려드렸더니 필요한 정보였다며 감사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중국 트렌드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요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