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현 PD]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인천세관 마약게이트'와 관련한 특검 및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백 전 경정은 12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프로그램 <전수미의 뉴스인사이다> '대담한 대담' 코너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백 전 경정은 “내란 수행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합법적으로 현금화하기 어렵다”며 “지하경제에서 5만원권을 대량으로 모으는 한국적 수단이 필로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약 독점사업이 개입됐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뉴스인사이다 방송 중 화면 (사진 = 뉴스토마토)
“공항이 열렸다…마약견까지 빠졌다”
백 전 경정은 2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밀반입 수사 과정을 설명하며 “말레이시아 조직이 나무도마에 필로폰을 숨겨 항공화물로 반복 반입했다. 인천공항 검색·경고 시스템과 마약견 운용이 정상이라면 통과가 불가능한 물건이었는데, 마약견이 빠지고 통관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특정 직원 일탈로 설명될 일이 아니라 ‘공항을 열어준’ 조직적 작동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23년 1~2월 조직원 21명이 12차례 침투했고, 일부 검거가 있었지만 사건이 덮였다"며 "검찰은 ‘취급한 적 없다’고 했고 관세도 ‘그런 사건 없다’고 했으나 기록·보고서·취급 내역을 어렵게 확보해 표로 정리하자 인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 청문회 즈음에는 오히려 ‘성과’로 포장됐다”고도 했습니다.
백 전 경정은 “초기에는 특정 세관 연루자 구명 시도 정도로 봤다. 그러나 2023년 2월5일 적발 이후 수사가 중단되고, 관련자들이 오히려 조직원 ‘관리’에 나선 정황이 드러났다”며 “대전·청주·부산 등지 보관 거점과 대량 반입 첩보가 이어져 2024년 6월 말에는 ‘독점 사업’이라는 확신에 이르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관세·국정원이 초기에 ‘열어줬다’고 본다. 일부는 정부 분석 체계에서 특정 조직원을 ‘알림’으로 관리하겠다며 타 부서 접근을 차단했다”며 “제복을 입은 공무원이 조직원을 인솔·호송하고 빼내는 장면은 누군가의 비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사 차단 외압에 대해선 “대통령실을 언급하며 브리핑을 막았고, 보고서 내용 삭제, 직원 이간, ‘특별첩보’로 사소한 비위까지 캐는 프레임 씌우기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료들이 다치지 않도록 절연하고 홀로 싸우기로 결심했다"며 "모든 권력기관이 개입된 상황에서 누구도 말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백 전 경정은 “대통령 당선 직후 급조된 합수팀은 사건 이관 절차도 불분명하고, 지휘부 구성원 상당수가 ‘마약게이트 덮기’와 연루된 인물들”이라며 “합수팀을 해체하고 상설특검을 즉시 가동해야 한다. 최소한 절차를 정비해 재구성하거나 국회가 특검 출범으로 투명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김건희 씨 연루 의혹…말과 행적 정반대”
방송에서 그는 “윤석열·김건희 씨가 ‘마약과의 전쟁’을 말했지만, 실제 행적은 정반대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약 반입은 사회 혼란 조성 및 운영자금 확보와 맞물린다. ‘겉바속촉’식 이중 행태가 반복됐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수사관은 근거 없는 추정을 말하지 않는다. 시간·동선·기록·증언을 교차 확인해 확신에 이르렀다”며 “특검이면 명확히 가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혁 방향으로 “사건 이관·지휘·보안수사 요구 등 절차를 법정형식에 맞게 기록으로 남기고, 다기관 합수 구조는 ‘통제·감사’가 작동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현재 합수 틀은 ‘비공개’를 방패로 삼아 축소·은폐에 유리한 구조”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료를 공개해왔다. 국민의 댓글·공감 하나가 버팀목이었다”며 “수사가 멈춰도 포기하지 않겠다. 특검과 재수사를 통해 발본색원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매주 월~금 오전 6시50분 방송되는 〈전수미의 뉴스인사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이지현 PD ff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