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가 생각나는 가을이 됐습니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는 이 가을 전어 가격이 반토막 나면서 소비자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 급락은 시장 불안정을 의미하기에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닙니다.
11일 수협·노량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어 어획량은 407톤으로 전년 동기 209톤의 두배 수준이며 서천 산지 평균 낙찰가는 1㎏당 1만4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850원)의 절반가량으로 떨어졌습니다. 노량진 도매시장 9월19일 활전어 평균 경락가도 1㎏당 1만1227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3916원) 대비 53% 낮습니다. 체감적으로도 반값이 된 셈입니다.
반가운 소식처럼 들리지만, 가격 급락은 어민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어획량이 늘어도 선별·운송·유통비 등은 줄지 않아 산지 손익이 악화되기 쉽다는 겁니다. 이에 이번 전어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풍어 효과인지, 어장 여건 변화로 인한 구조적인 조정인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점검 결과에 따라 맞는 대응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건데요. 결론적으로 반값 전어는 지금은 반가움이지만 내일을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한 가격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가격이 떨어졌고, 해당 가격이 얼마나 지속될지 등을 면밀히 점검해 풍어의 이익이 어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를 바꿔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은 얼마일지 문득 궁금합니다.
1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에 전어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