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금융사들이 디자인, 미성년자 맞춤형 혜택 등으로 미래 잠재 고객인 10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최근 중·고등학생의 소비 데이터에 기반한 10대 특화 카드 '신한카드 처음 체크'를 출시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 'KB 틴업 체크카드'는 출시 이후 10만장 이상 판매했습니다. iM뱅크는 지난달 미성년자가 비대면으로 본인 인증을 통해 계좌 없이 발급받을 수 있는 'iM- i 용돈카드'를 선뵀습니다.
카카오페이(377300)와 현대카드도 지난해 12월 '틴즈넘버'와 '현대카드 Teens'를 각각 내놓았습니다.
금융사 입장에서 10대 소비자는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층이 아닙니다. 10대 소비자를 위해서는 전월 실적 기준이나 연회비 등을 최대한 낮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융사들이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 10대 전용 특화 계좌 및 카드를 출시하는 이유는 미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섭니다.
과거 다수의 남성들은 군대를 갈 때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라사랑카드를 위한 연동 은행을 선택하는데, 당시 선택한 금융사를 전역 이후에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나라사랑카드 입찰 경쟁도 치열합니다. 사회로 처음 나온 20대 남성 고객을 금융사로 끌어들이고, 충성 고객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10대부터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른 경험이 긍정적 인식을 쌓게 해 성인 이후에도 같은 금융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금융사 입장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거래가 이어진 고객은 신뢰도가 높아져, 성인 전환 시 신용한도 책정 등에서 우대할 여지가 커집니다. 따라서 이번 혜택 강화는 10대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치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융사 사이에서 10대 고객 유치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어떤 특화 금융상품들이 등장할지 이목이 쏠립니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