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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돌려막기, 예외 아닌 청년층
입력 : 2025-07-14 오전 10:43:59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들은 10명 중 7명꼴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처음 빚을 지게 됐으며, 부채 돌려막기를 경험한 청년도 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의 조사 결과, 개인회생 청년의 채무액은 4000만∼6000만원 미만이 3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6000만∼8000만원 미만(22%), 4000만원 미만(19%), 1억원 이상(15%), 8000만∼1억원 미만(13%) 순이었습니다.
 
최초 채무 발생 원인(중복응답 허용)은 생활비 마련(70%)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주거비(29%), 과소비(27%), 가족 지원(17%), 사기 피해(15%)가 뒤를 이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생활비나 가족 지원으로 인해 채무가 생겼다는 응답자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84%가 '부채 돌려막기'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상환 불능상태로 빚이 늘어난 이유로는 다른 부채 변제(65%)와 높은 이자로 인한 채무 증가(38%), 실직·이직 등 소득 공백(31%) 등을 꼽았습니다.
 
개인회생 신청 청년의 93%는 지난 1년간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3명(34%)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3%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곳)이 없다'고 답해 채무로 인한 사회적 고립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중 19∼34세가 세대주인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가 213만원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 결과, 해당 연령대의 청년이 세대주인 비율이 5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가운데 미혼은 81.0%, 기혼(이혼·별거·사별 포함)은 19.0%였다. 1인 가구 청년은 23.8%로 집계됐습니다.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213만원) 중에서는 식료품비가 80만원(37.6%)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교통비(22만원), 오락·문화비(18만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청년 개인의 연평균 소득은 2625만원, 평균 부채는 1637만원, 평균 재산은 512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업자의 비율은 67.7%로, 이들의 세금 공제 전 월 소득은 266만원이었습니다.
 
취업자 중 전일제(주 36시간 이상)는 80.4%, 시간제는 19.6%이었습니다. 복수 일자리를 가진 비율은 5.5%였습니다.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정규직 임금 근로자의 비율은 76.2%로, 이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35개월로 나타났습니다.
 
이직·구직 시 1순위 고려 요인으로는 임금(57.9%), 고용안정성(9.9%), 근로시간(7.6%), 장기적 진로설계(5.4%)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청년은 6.3%로, 그 이유는 비용부담(38.6%)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탈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32.2%에 달했습니다.
 
원인별로는 진로불안(39.1%), 업무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로 집계됐습니다. 이유로는 취업에 어려움이 있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32.8%로 가장 높았습니다.
 
개인회생을 진행 중인 청년들은 대부분 가족의 지원이나 안정적인 일자리, 복지 혜택 등 사회적인 안전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위기에 빠진 청년들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재기해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복지서비스를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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