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토마토)
미니보험이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가입 절차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보험 가입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니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만큼 많은 상품 판매가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1일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월 1회 택시·버스 등 대체 교통비를 3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수도권 지하철 지연 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습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2일 '(무)수호천사mini교통재해보험'을 내놓았습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9일 미니보험 브랜드명 '쏘옥' 시리즈를 강화해 '면역쏘옥NHe통풍대상포진보험'을 내놓은 이후, 지난달 26일에는 골절치료, 범죄 위로금을 보장하는 '효도쏘옥NHe부모님안심보험'을 개정 출시했습니다. 교보생명은 독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병을 보장하는 '교보e독서안심보험'을 내놨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꾸준히 출시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보장 항목을 직접 설계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보험료 부담으로 기존 보험 가입을 꺼려왔던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여행보험을 제외한 일반 미니보험은 여전히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미니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젊은 세대는 보험 자체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으로 인해 가입을 꺼리는 경향이 큽니다. 단기적인 가격 경쟁보다는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보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젊은 세대는 보험료 부담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보험이라는 상품 자체에 대한 접근성과 심리적 거리감입니다. 보험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부족하고, 일상에서 보험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설령 저렴한 상품이 있다 하더라도 가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보험을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라기보다 '지금 당장 필요 없는 비용'으로 여기는 인식도 여전히 강합니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전략보다는 보험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고, 실생활에서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상황과 채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