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한민국 산업, 경제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하며 기업 전반에 투자 물꼬가 트였습니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 남짓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여러 산업군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죠.
제약 바이오 산업계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재명 표 제약바이오 정책 기대감이 증시 상승 동력이 돼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만연합니다. 일각에선 아직 바이오업종의 연구개발(R&D) 투자나 바이오 특화펀드는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하지만 시장이 주목하지 않은 정책 수혜주라는 점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정책 실현을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이 자명한 만큼 업계와 협회에서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의 제약바이오 R&D 정책 기조를 실질적 성과 도출 중심으로 재편하고, 약가제도도 산업계의 R&D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재정립할 것을 요청했는데요.
이재명 정부의 제약 바이오 산업 지원 정책에는 바이오 특화 펀드 조성 및 투자 생태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정비, 위험분담제(RSA) 적용 확대, 약가보상체계와 R&D 투자 연동, AI·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등이 담겼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부의 실행력과 예산확보로 보입니다. 현재 제약 바이오 R&D 예산의 기업 대상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협회는 정부의 정책이 보다 성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순 지원보다 실질적인 시장 진입까지 연계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전 정부부터 주야장천 외치고 있는 '대한민국이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선언적인 수사는 그저 말에 그칠 게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과 함께 현실적인 성과를 내야하죠.
특히 인공지능 융복합 기술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적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린 만큼 산업계의 과감한 도전과 혁신, 적재적소에 맞는 정부의 지원, 민관의 역량이 모두 결집돼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제약바이오 R&D 정책 기조는 실질적 성과 도출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하고 제약바이오는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