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한 개에 2000원이라는 말을 공식 석상에서 꺼내면서 '물가 상승'이 논란입니다.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에 아우성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2000원이 넘는 라면은 10%도 안 된다고 항변하는 분위깁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회의에서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 데 진짜인가"라고 언급했는데요. 이에 이재명정부는 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낮추는 등의 물가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간 이어진 국정 혼돈 속에서 가공식품의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19개의 식품이 가격이 5% 이상 올랐습니다. 구체적으로 초콜릿은 10.4% 올랐고, 양념소스, 식초, 젓갈류는 7%가 넘게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빵류와 잼, 베이컨 등도 6%가량 인상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유산균 제품, 냉동 식품류, 어묵, 라면 등도 5% 안팎으로 뛰었습니다.
다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원부자재나 인건비,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입니다. 특히 원자잿값은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모두가 물가에 아우성인 지금, 소비자도 식품업체도 만족할 만한 물가 관리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식품 가공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 원자재 업체 등의 마진율 등을 꼼꼼히 살펴본 정책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