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페이 화면 캡처)
보험사들이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내팽개치면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플랫폼에 상품이 없어 비교추천 기능이 멈춘 상황입니다.
보험사들은 지난 4월 과잉 진료와 과도한 손해율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펫보험 갱신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라는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따라 5월 초 갱신주기를 일제히 줄였습니다. 이후 개정된 펫보험 상품들이 생겨났는데요. 플랫폼과 제때 협의하지 않으면서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개정된 펫보험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개정된 펫보험 업로드가 지연되는 이유는 보험료가 바뀌면서 수수료도 다시 산정해야 하고, 홈페이지에 어떻게 나오는지 전산망 테스트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이 지난 4월 초 갱신 주기 단축을 지시했음에도 보험사들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펫보험의 중요도가 낮게 인식되다 보니 소비자 편의는 뒷전으로 밀린 모습입니다.
펫보험이 아니라 자동차보험이었다면 달랐을 거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사실 보험사 CSM에서 펫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아 관심이 없다"며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인지도가 높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비교추천 플랫폼을 만들었지만 보험사는 관심이 없는 상황입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달 말까지 개정된 상품을 올릴 계획입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개정된 상품 업로드 시일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DB손보는 이번 주 내로 상품을 개시하겠다고 말했지만 깜깜무소식입니다.
펫보험의 중요도를 낮게 보는 인식 탓에 보험사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펫보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도 결국 보험사들의 소극적인 대응에서 비롯된 셈입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더라도 보험사들이 이에 대해 할 말은 없을 것입니다. 동물병원 문제를 지적하기에 앞서 정작 자신들이 해야 할 일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