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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가 아시아를 공략하는 이유
입력 : 2025-05-22 오전 10:52:15
국내 유업계는 최근 수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여기에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하면서 국내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까닭입니다.
 
실제로 국내 우유 산업은 매년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조4651억원에 달했던 국내 우유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1531억원으로 12.6% 감소했습니다.
 
우유 소비량도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원유 소비량은 415만3000톤(t)으로 1년 새 3.6% 줄었습니다. 아울러 1인당 원유 소비 가능량도 전년 대비 3.7% 감소한 80.8㎏ 정도로 추산됐는데요.
 
특히 영유아층 감소는 유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죠. 통계청의 '2024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지만, 이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합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주요 유업체들은 아시아 국가들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서울우유는 중국 현지에 자체적 콜드 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멸균유, 살균유 제품 중심의 수출에 나섰습니다.
 
매일유업 역시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특히 지난해 7월에는 기존 평택공장 외에 아산공장에 중국 조제분유 수출이 가능한 공장 허가를 취득하기도 했죠. 또 남양유업은 동남아시아로의 분유 수출 확대에 나선 상태인데요.
 
특히 아시아 국가 상당수는 우리나라 대비 높은 출산율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 주력 수요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업계의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어쩌면 필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유, 우유로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유업계가 최근 이렇게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가 매우 빠른 속도로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아시아 시장으로의 판로 확대에 성공해 유업계가 재도약하는 시기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 매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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